이라크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곳곳에서 29일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54명이 숨졌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그다드에서는 이날 오전 차량 11대가 아홉 군데에서 잇따라 폭발했다. 이 가운데 일곱 곳이 시아파 거주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시아파 거주지역인 사드르시티는 피해가 커 두 차례의 연쇄 폭발로 9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남부 마흐무디야흐 지역에서도 차량이 폭발했다. 바그다드 동남쪽 쿠트 지역에서도 차량 2대가 폭발하고 사마와와 남부 바스라에서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북부 티크리트에서는 길가에서 폭탄이 터져 경찰관 5명이 숨졌다. 안바르 주에서도 폭탄테러로 경찰관 1명이 숨지는 등 이날 하루 연쇄 테러로 최소 54명이 숨지고 232명이 부상했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아파 거주 지역이 주로 공격받았다는 점에서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의 소행일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폭탄 테러와 총격 등으로 이달 들어 벌써 790명 넘게 숨지는 등 폭력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폭력 사태로 희생된 사람은 3000명이 넘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