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 축소와 투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30일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534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평균 추정치 5484억7100만원을 소폭 웃돈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늘어난 4677억1000만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 대비 4.2% 많았다.

매출액은 4조1642억원으로 3.9% 늘어났다. 이는 시장전망치 4조2139억원보다는 1.1% 낮은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매출액이 LTE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3대 신 성장동력'의 한 축인 B2B 솔루션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개선됐다"며 "지난달 말 기준 LTE 가입자가 1102만 명으로 전체의 4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 감소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별도실적 기준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 대비 5.9%, 전년동기 대비 11.2% 줄었다. 가입자 모집 경쟁에서 상품 및 서비스 중심 경쟁 구도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969억원의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 이익으로 호조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3조9330억, 영업이익 1조1140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SK텔레콤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와 당기순이익이 기대치를 웃돌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올 하반기 이익 성장률 둔화를 대비해 외국인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중 고점 매도로 비중 줄이기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