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동아시아 정책을 관장할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에 에반 메데이로스 국가안보실(NSC) 중국담당 국장을 임명한 것으로 3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2009년 오바마 행정부 1기 출범 이후 중량급 외교인사인 제프리 베이더, 대니얼 러셀이 맡았던 자리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호흡을 맞춰 오바마 대통령의 동아시아 정책 결정을 보좌하게 된다. 특히 메데이로스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서 미국의 최대 외교과제인 미·중관계를 다뤄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어로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인물로 싱크탱크에서 활동할 때도 주로 대(對) 중국관계를 연구하고 발표해 왔다”고 말했다.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맡았던 제프리 베이더는 자신의 저서 ‘오바마와 중국의 부상’에서 메데이로스에 대해 “중국 전문분야에서 떠오르는 별”이라고 평가했다. 메데이로스는 메인주의 베이츠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런던대학교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학 대학(SOAS)에서 중국학 석사학위를 땄다. 이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