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날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존 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해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Fed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기존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출구전략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 31일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양적완화 유지 발표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Fed가 경기 전망을 기존 전망보다 부정적으로 표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미국의 최근 경제 활동은 '점진적인 속도'(modest pace)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번 회의 때 언급한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보다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표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Fed가 기존의 신중한 입장 반복해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이어질 것" 이라며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경기민감주 위주로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 이라며 "코스피지수 1900선 중반 전후로 대형주 탄력 둔화 및 코스닥 등 중소형 개별종목 우위 장세 전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에도 코스피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운수장비, 화학, 건설, 기계 등 경기민감주들의 강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전기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특히 경기민감주의 매수비중이 확대됐다" 며 "당분간 외국인의 업종별 매매패턴을 감안한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