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우유가격 인상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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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12.7% 올라
서울우유 등 하루 2억 손실
정부 제동에 전전긍긍
서울우유 등 하루 2억 손실
정부 제동에 전전긍긍
정부가 우유값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우유 제조업체들과 대형마트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공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값이 1일부터 올랐지만 이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3대 제조업체에서만 하루 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요일 휴업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대형마트들은 우유의 판매마진을 줄여 값을 낮추라는 정부의 요구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일 ‘소와 나무’ ‘덴마크 우유’ 등을 생산하는 동원F&B는 우유값을 7.5%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 다른 우유 업체들도 아직 우유값의 인상폭과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만 오는 8일부터 우유값을 10.6%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는 지난달 30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하나로클럽 관계자를 불러 우유값 인상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측은 “시장 동향 점검차 부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형마트 측에서는 우유값 인상을 앞두고 사실상 정부가 압박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우유값 인상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시각을 의식, 제조업체들도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유회사들이 값을 올리려는 것은 원재료인 원유값이 이날부터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2.7% 인상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매년 원유 가격을 통계청이 산정하는 우유 생산 증감액과 전년도 소비자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산출하는 ‘원유가격 연동제’를 올해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원유가격 연동제를 도입해 원재료 값인 원유가격을 결정해 놓고 이를 소비자가격에는 반영하지 말라고 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만일 소비자가격을 인상하지 못할 경우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3대 업체에서만 매일 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들은 영업 규제로 실적이 악화됐는데 우유 판매마진까지 줄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6.4%, 5.9%, 5.7% 감소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3대 제조업체에서만 하루 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요일 휴업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대형마트들은 우유의 판매마진을 줄여 값을 낮추라는 정부의 요구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일 ‘소와 나무’ ‘덴마크 우유’ 등을 생산하는 동원F&B는 우유값을 7.5%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 다른 우유 업체들도 아직 우유값의 인상폭과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만 오는 8일부터 우유값을 10.6%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는 지난달 30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하나로클럽 관계자를 불러 우유값 인상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측은 “시장 동향 점검차 부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형마트 측에서는 우유값 인상을 앞두고 사실상 정부가 압박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우유값 인상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시각을 의식, 제조업체들도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유회사들이 값을 올리려는 것은 원재료인 원유값이 이날부터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2.7% 인상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매년 원유 가격을 통계청이 산정하는 우유 생산 증감액과 전년도 소비자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산출하는 ‘원유가격 연동제’를 올해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원유가격 연동제를 도입해 원재료 값인 원유가격을 결정해 놓고 이를 소비자가격에는 반영하지 말라고 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만일 소비자가격을 인상하지 못할 경우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3대 업체에서만 매일 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들은 영업 규제로 실적이 악화됐는데 우유 판매마진까지 줄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6.4%, 5.9%, 5.7% 감소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