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31일 오전 11시9분

한진그룹 3세들이 소유하고 있는 유니컨버스가 처음으로 대한항공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컨버스는 지난달 26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대한항공 주식 3만3810주(0.05%)를 장내 매수했다. 유니컨버스는 2007년 설립된 정보기술 서비스업체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85%를 나눠 갖고 있다.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35.04%로 최대주주며 장녀 조현아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상무가 각각 24.98%를 갖고 있다.

유니컨버스가 대한항공 주식을 사들이면서 세 자녀도 대한항공 주식을 소량이나마 추가확보하는 효과를 보게됐다. 조원태 부사장 등 세 자녀는 지난 5월 조양호 회장으로부터 대한항공 주식을 각각 70만4000주씩 증여받았지만 여전히 지분율이 1%대에 머물러있다. 증여 이후 당초 0.12%를 보유하고 있던 조원태 부사장과 0.11%씩을 보유하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 상무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각각 1.06%로 늘어났다.

한편 한진그룹은 기존 대한항공을 인적 분할해 1일 공식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했다.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자회사의 사업관리와 신규사업 투자 등 그룹의 미래전략을 전담하게 된다. 분할 재상장을 위해 지난달 30일 대한항공 주식은 매매거래가 정지됐으며 오는 9월16일부터 한진칼과 함께 상장돼 거래를 재개한다.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한진그룹은 2년 안에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계열사 간 지분보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비상장사 40% 이상) 보유하거나 1%도 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지주사 전환 이후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은 6.9%에 그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