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증시가 장기 불황을 맞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개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수익 악화 '직격탄'을 맞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변화 양상과 증권사들의 수익모델을 네 번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직접 주식을 사는 직접 투자뿐 아니라 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도 줄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감소로 전체 주식투자 인구도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모펀드에서 개인 비중은 올 5월 말 현재 57.8%(판매잔고 106조775억 원)였다. 지난해 말 60.0%(106조1075억 원)보다 2.2%포인트 줄어들었다. 개인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진 2004년 말(55.94%) 이후 처음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투자뿐 아니라 펀드 등 간접 투자에서도 자금을 빼고 있다.

국내 공모펀드 판매잔고 중 개인 비중은 2007년 말 82.03%(163조9869억 원)를 정점으로 2010년 말 65.81%(124조2909억원)로 떨어졌다. 3년 새 판매잔고는 40조 원 축소됐다. 올해는 100조 원도 위태로울 정도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 이라며 "국내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의 회복 속도도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더딘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식투자인구 변동 추이 / 자료-한국거래소>
<주식투자인구 변동 추이 / 자료-한국거래소>
직접 투자 감소 추세는 더 뚜렷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줄어들면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는 496만 명으로 1년 만에 다시 500만 명대로 내려왔다. 총 인구의 9.9%, 경제활동인구의 19.7%. 2011년과 비교해 각각 0.7%포인트, 1.5%포인트씩 낮아졌다. 개인 투자자는 2005년 354만 명에서 2007년 444만 명, 2010년 479만 명, 2011년에 528만 명 등으로 지난 6년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4.6%를 기록한 뒤 2010년 24.1%로 곤두박질쳤다. 2011년 24.4%로 소폭 회복됐지만 지난해 다시 24.0%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도 급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462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감소했다. 전체 거래대금은 762조289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17조95억 원보다 16.9% 줄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부분이 많지 않은 게 사실" 이라며 "국내 증시의 장기 약세가 지속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강력한 통화·재정 정책과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투자심리가 살아난 반면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선 중국 경기 부진 이후 투자심리가 더 약화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 정혁현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