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어야 '나홀로 노후' 풍족…지출 우선순위 따져라
‘이제는 1인 가구가 대세.’ 늘어가는 1인 가구 추세에 맞춰 제작된 한 예능 프로그램의 광고 문구다.

소비 문화를 주도하며 화려하게 묘사되는 20~30대부터 자녀 교육 때문에 싱글이 된 기러기 아빠들, 이른바 ‘돌싱(돌아온 싱글)’이라고 불리는 40~50대의 이혼 남녀, 배우자와 사별로 혼자가 된 60~70대까지 1인 가구의 모습은 다양하다. 상황은 다르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홀로 남은 삶을 맞을 수밖에 없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0년 전체 가구 중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2010년 23.9%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이유와 무관하게 이제는 1인 가구를 가족의 한 가지 형태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혼자서도 당당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체 소득원이 없는 싱글족은 국민, 퇴직, 개인연금을 통해 다른 사람들보다 적극적으로 노후 소득원 마련에 힘써야 한다. 은퇴 후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필요한 생활비를 미리 계산하고 연금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한다.

싱글족은 본인의 소득이 유일한 수입원이다.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면 회복 불가능한 재정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갑작스럽게 소득이 끊기면 생활비와 의료비 공백이 생기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 싱글족은 누구보다 꼼꼼하게 간병비와 의료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싱글족이라면 소비를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재정적으로 풍족해질 수 있다. 대부분 싱글족은 현재 지향형 소비성향이 있다. 젊을수록 유행을 따르는 지출이 많다. 이혼 혹은 사별한 싱글족 역시 그동안 배우자에게 일임했던 가계 재정을 본인이 관리하면서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당하고 멋진 싱글 라이프는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젊은 세대의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노후에도 이어가려면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 싱글족은 여러 가족을 보살펴야 하는 기혼과 달리 당장의 편안함과 안락함에 빠져 살기 쉽다.

현재의 삶을 즐기기보다 미래의 더욱 멋진 싱글 라이프를 위한 준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