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가 서방에 대한 테러 공격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예멘에 거점을 둔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서 몇주간 내부 연락이 계속 진행됐고 특히 최근 며칠간은 그 빈도가 늘어났다.

이 당국자들은 알 카에다의 공격 준비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멘 정부도 이에 대해 경고함에 따라 미국이 재외공관 운영 중단과 여행경보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2일 예멘을 비롯해 이집트, 이라크,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등 17개국 22개 대사관과 영사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금부터 8월 말 사이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등서 테러가 감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국민에게 국외여행 경계령을 내렸다.

테러 대상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국 정부는 예멘 주재 대사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의 한 국가안보 당국자도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가 수도 사나를 비롯한 예멘의 주요 도시에 대한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사나에 있는 자국 대사관에 대해 오는 4일과 5일 문을 닫도록 지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안보 보좌진은 3일 오후 테러 위협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하고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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