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보험 한국법인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국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선정됐다.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은 동양그룹의 동양생명 계열분리 반대로 자금 조달이 어렵게되자 우선협상권을 박탈당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ING로부터 일정기간(배타적 협상기간) 우선적으로 매각협상에 나설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지난 6월 27일 ING는 가장 높은 인수 가격(2조1000억∼2조1500억원)을 써낸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동양생명 계열 분리에 반대하면서 ING생명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은 동양생명의 계열 분리를 전제로 2조1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 중 1조1000억원 가량으로 ING생명 주식을 인수하고, 나머지 1조원은 은행의 부채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동양생명은 주식인수자금 1조1000억원 중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계열분리가 무산될 경우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동양생명은 대기업 집단 금융회사로 분류돼 사모펀드(PEF) 주식의 30% 이상 출자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동양생명은 3300억원 이상 투자할 수 없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주식 인수 비율을 30% 미만으로 낮추는 안을 ING 측에 다시 제안했으나 ING 측이 제안을 거절했다.

ING는 최근 한화생명과 MBK파트너스에 협상 재개를 제안했고, 지난 3일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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