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관련株 롤러코스터…'투자 주의보'
퇴출 위기를 간신히 벗어난 구조조정 관련주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일부 종목은 뚜렷한 이유 없이 이상 급등했다 고꾸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업체인 오성엘에스티는 지난달 초 대출금 연체와 사채원리금 미지급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2650원이던 주가가 열흘 새 1050원으로 반토막났다. 하지만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대상으로 지정된 지난달 12일 이후 급반등한 뒤 이달 2일 2815원으로 3주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이 기간 여덟 차례 상한가에 올랐고, 한 차례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워크아웃 대상이 된 웅진에너지는 같은 기간 주가가 46% 급락했다가 방향을 급선회한 뒤 999원에서 2560원으로 2배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몇 백만주에 불과했던 하루평균 거래량은 1000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벽산건설 이화산업 등 중소형 건설주들의 주가도 이달 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법정관리 중인 현대피앤씨는 지난달 22일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되기 전 두 달여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들 종목의 특징은 기관이나 외국인의 거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 종목은 개인 고객이 많은 키움증권이 나란히 매수·매도창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통해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정상화되면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대박’ 심리가 개인투자자들이 구조조정 관련주에 ‘베팅’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