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좋아요'…'클릭 작업장'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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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달러에 1000번 클릭…방글라데시 등서 '가짜' 양산
SNS 광고마케팅 신뢰 흔들
SNS 광고마케팅 신뢰 흔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허름한 사무실. 어두컴컴한 PC방과 비슷한 이곳에선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사람들이 마우스로 페이스북 ‘좋아요’를 손목이 떨어져 나가도록 수천번씩 클릭한다. 비밀 유지를 위해 창문은 나무판자로 막아 놨다. ‘좋아요’를 1000번씩 클릭할 때마다 받는 대가는 단돈 1달러(약 1120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시장이 각광받으면서 방글라데시에서 신생 업종으로 떠오른 이른바 ‘좋아요’ 클릭 작업장의 모습이다.
이 작업장의 역할은 간단하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클릭 수나 트위터의 팔로어 수를 늘려 SNS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돕는 것이다.
영국 방송 채널4와 함께 이들 클릭 작업장을 잠입 취재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일 “클릭 작업장에서 마구잡이로 가짜 ‘좋아요’가 양산되면서 SNS 광고 마케팅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이 ‘좋아요’ 클릭 작업장의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은 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샤레이트닷컴(Shareyt.com)이었다. 샤레이트의 웹사이트에선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플러스 유튜브 등 모든 종류의 SNS에서 고객사들의 인지도를 쉽게 높여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에서 개봉했다가 흥행에 참패했던 영국 애니메이션 ‘미스터 빌리:하일랜드의 수호자(원제 Sir Billy)’ 페이스북 광고 페이지의 ‘좋아요’ 클릭 수는 6만5000개가 넘는다. 샤레이트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샤레이트가 당시 ‘좋아요’ 클릭 수 불리기로 받은 돈은 고작 271.4파운드(약 46만2000원)에 불과했다.
영국 정보보안 분석전문가 그레이엄 클룰리는 “SNS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을 살 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후기를 먼저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며 “SNS 내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많은 기업이 클릭 작업장을 악용해 자칫 광고시장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좋아요’ 클릭 작업장의 출현은 저임금 노동력 증가와 인터넷의 저비용 접근성이란 특성이 교묘히 결합된 것”이라며 “일부 클릭 작업장 운영자들은 ‘불법도 아닌데 왜 우리가 비난받아야 하느냐’며 항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시장이 각광받으면서 방글라데시에서 신생 업종으로 떠오른 이른바 ‘좋아요’ 클릭 작업장의 모습이다.
이 작업장의 역할은 간단하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클릭 수나 트위터의 팔로어 수를 늘려 SNS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돕는 것이다.
영국 방송 채널4와 함께 이들 클릭 작업장을 잠입 취재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일 “클릭 작업장에서 마구잡이로 가짜 ‘좋아요’가 양산되면서 SNS 광고 마케팅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이 ‘좋아요’ 클릭 작업장의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은 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샤레이트닷컴(Shareyt.com)이었다. 샤레이트의 웹사이트에선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플러스 유튜브 등 모든 종류의 SNS에서 고객사들의 인지도를 쉽게 높여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에서 개봉했다가 흥행에 참패했던 영국 애니메이션 ‘미스터 빌리:하일랜드의 수호자(원제 Sir Billy)’ 페이스북 광고 페이지의 ‘좋아요’ 클릭 수는 6만5000개가 넘는다. 샤레이트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샤레이트가 당시 ‘좋아요’ 클릭 수 불리기로 받은 돈은 고작 271.4파운드(약 46만2000원)에 불과했다.
영국 정보보안 분석전문가 그레이엄 클룰리는 “SNS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을 살 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후기를 먼저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며 “SNS 내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많은 기업이 클릭 작업장을 악용해 자칫 광고시장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좋아요’ 클릭 작업장의 출현은 저임금 노동력 증가와 인터넷의 저비용 접근성이란 특성이 교묘히 결합된 것”이라며 “일부 클릭 작업장 운영자들은 ‘불법도 아닌데 왜 우리가 비난받아야 하느냐’며 항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