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무선으로 충전해 달릴 수 있는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세계 최초로 일반도로 위로 운행한다.

국토교통부는 도로를 달리면서 무선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전기버스의 시범운행 개통식을 6일 경북 구미에서 진행한다고 4일 발표했다.

구미시는 6일부터 올해 말까지 시범운행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전기버스 정식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KAIST가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지난달 1일 구미 시내에서 첫 시범운행을 가진 바 있다. 도로에 전기선을 매설해 자기장을 발생시킨 후 차량이 무선으로 이를 공급받아 전기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일반 전기자동차는 충전소에 들러 충전을 해야 하는 반면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달리면서 실시간 충전이 가능해 배터리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져 가격과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동호 KAIST 교수는 “구미시 도로에 매설된 전력 공급 인프라는 버스 운행 조건에 따라 최적으로 설계됐다”며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자동으로 인식해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적용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지나가도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2010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세계 50대 발명품’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글로벌 10대 유망기술’에도 꼽히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종흠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상용화되면 한국이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