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스로 당당해야 마음의 벽 허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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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팔 없는 대학생 이상규 씨
목포~서울 470㎞ 국토대장정 완주
목포~서울 470㎞ 국토대장정 완주
“겉으로 드러난 장애를 숨긴다고 감춰지나요. 자기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해야죠. 그래야 남들도 편하게 다가올 수 있거든요.”
최근 노스페이스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2013 노스페이스 희망원정대’의 국토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상규 씨(25·연세대 경영4·사진)는 “장애인 스스로 당당해야 사람들과 마음의 벽이 쌓이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65개 대학, 96명(남녀 각 48명)의 대학생과 함께 20일 일정으로 목포에서 서울까지 470㎞를 하루 20㎞씩 강행군한 끝에 완주한 이씨는 오른팔 없이 태어난 선천적 장애인. 신체조건이 불리했고, 일정의 절반은 비가 퍼부어대는 통에 유달리 힘들었지만 자신을 지켜봐주는 사람들의 응원이 있어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고(故) 박영석 대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나는 내 이름 석 자를 함부로 쓸 수 없다. 박영석이라는 이름에는 수많은 동료의 땀과 눈물이 있기 때문이다’라고요. 제게도 소중한 가족, 친구 그리고 이번 원정대 동료의 응원이 있었거든요.”
한쪽 팔이 없다는 것에 대해 불편한 줄 몰랐다는 이씨는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수영을 배웠는데 그곳에서 자폐증을 앓는 친구들을 접하면서 장애에 대한 생각이 확 변했다.
“스스로 쳐놓은 마음의 벽이 너무 높아 다가서기 어려웠던 그 친구들을 보며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다른 친구들은 나를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겠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때부터 먼저 다가서려고 했죠.”
이씨는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스스로 잘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 이번 국토 대장정 내내 누구보다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 했다.
“앞으로 일하게 될 직장에서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 업무의 시너지를 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오체불만족’을 쓴 오토다케 히로타다처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희망전도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최근 노스페이스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2013 노스페이스 희망원정대’의 국토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상규 씨(25·연세대 경영4·사진)는 “장애인 스스로 당당해야 사람들과 마음의 벽이 쌓이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65개 대학, 96명(남녀 각 48명)의 대학생과 함께 20일 일정으로 목포에서 서울까지 470㎞를 하루 20㎞씩 강행군한 끝에 완주한 이씨는 오른팔 없이 태어난 선천적 장애인. 신체조건이 불리했고, 일정의 절반은 비가 퍼부어대는 통에 유달리 힘들었지만 자신을 지켜봐주는 사람들의 응원이 있어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고(故) 박영석 대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나는 내 이름 석 자를 함부로 쓸 수 없다. 박영석이라는 이름에는 수많은 동료의 땀과 눈물이 있기 때문이다’라고요. 제게도 소중한 가족, 친구 그리고 이번 원정대 동료의 응원이 있었거든요.”
한쪽 팔이 없다는 것에 대해 불편한 줄 몰랐다는 이씨는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수영을 배웠는데 그곳에서 자폐증을 앓는 친구들을 접하면서 장애에 대한 생각이 확 변했다.
“스스로 쳐놓은 마음의 벽이 너무 높아 다가서기 어려웠던 그 친구들을 보며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다른 친구들은 나를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겠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때부터 먼저 다가서려고 했죠.”
이씨는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스스로 잘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 이번 국토 대장정 내내 누구보다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 했다.
“앞으로 일하게 될 직장에서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 업무의 시너지를 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오체불만족’을 쓴 오토다케 히로타다처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희망전도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