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맞댄 새누리 지도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최경환 원내대표(왼쪽),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머리맞댄 새누리 지도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최경환 원내대표(왼쪽),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5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국조)를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치 국면을 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3자 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청와대가 공식 제안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혀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현안을 일거에 해결하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3자회담을 제안한다”며 “민주당과 박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제안을 수락해 국정 정상화의 길을 열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결정을 내리면 이번 수요일 늦어도 이번 주 중에 회담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제안은 장외투쟁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가 최근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한 여당 차원의 답변이다. 야당 대표의 요구를 수용해 국정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대통령과의 회담에 여당 대표가 같이 참석해 청와대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 대표의 제안에 김 대표는 “정국 상황이 엄중한 만큼 청와대의 공식 제안이 있다면 형식과 의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청와대가 3자 회담의 형식으로라도 만나겠다고 한다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3자 회담 추진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일단 황 대표의 제안이 있었으니 여러 정황을 살펴보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두 달여간 공석이었던 정무수석이 임명됨에 따라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