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압축기)의 누적 생산량이 1억5000만대를 넘었다고 5일 발표했다. 냉장고 압축기는 냉매로 쓰이는 기체의 압력을 높여 저온의 액체로 만든 뒤 다시 기체로 바꾸면서 주위 열을 빼앗아 냉장 효과를 내는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1977년부터 생산한 압축기를 일렬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40번 왕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1970년 개발한 압축기는 크기도 크고 효율이 낮아 주로 100ℓ대 냉장고에 쓰였다. 현재는 1970년대에 비해 크기는 30% 줄이고 용량과 효율은 2배 이상 늘린 압축기를 만들어 800ℓ 이상의 대용량 냉장고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9년 압축기의 단점인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디지털 인버터 압축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일반 정속형 압축기보다 소비전력을 25% 줄일 수 있다. 삼성 디지털 인버터 압축기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로 세계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냉장고인 지펠 T9000, 푸드쇼케이스 FS9000, 지펠아삭 M9000 등 삼성 냉장고 중 70%가량에 이 압축기가 적용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