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0.5% 떨어졌다. 미국에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외국인은 12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900선을 밑돌았다.

양적완화 축소가 9월에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지난 5일 리처드 피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출구전략 이슈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다음날인 6일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잇달아 9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번스 총재는 "9월 회의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록하트 총재는 "첫 번째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9월이나 10월, 혹은 12월 등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가운데 어느 때고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려에 그쳤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커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미국 주요 지수는 각각 0.60%, 0.57%, 0.74% 하락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셔 연준 총재 발언 이후 9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졌다" 며 "국내 증시도 피셔 연준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에 따라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더 큰 문제" 라며 "출구전략 우려는 신흥시장 증시의 중장기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외국인 매도 공세에 맞서 1900선을 지켰던 연기금의 역할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연기금은 지난달 중순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1조2145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