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페루에서 2009년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수주해 준공한 830㎿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인 칼파발전소.  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페루에서 2009년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수주해 준공한 830㎿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인 칼파발전소. 포스코건설 제공
정동화 부회장
정동화 부회장
포스코건설은 중남미를 발판 삼아 미주 동유럽 등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 ‘글로벌 톱10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 원자로, 해상풍력, 해수담수, 초고층 건축물 등 핵심 상품에 대한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사업 기획부터 설계·구매·시공·운영까지 일괄 수행하는 ‘펩콤(PEPCOM)’ 체제를 강화하고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자원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남미에 역량 집중 … 수주 잇따라

포스코건설은 칠레 등 중남미 지역에 사업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남미 시장은 최근 경제 성장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해외건설의 주력 시장이던 중동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중남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지난해 총 사업비 17억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칠레 석탄화력발전소 2건을 수주했다. 각각 9억달러(약 1조원)와 8억달러(약 9000억원) 규모로 발전용량은 540㎿, 40㎿급이다. 칠레 산티아고 북쪽 인근에서 들어설 이들 발전소는 대형 광산 업체들이 사용할 산업용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페셍산업단지에서 건설 중인 CSP(페셍제철회사)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 역시 중남미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사업비가 5조원으로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프로젝트를 따낸 2011년 포스코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4조4047억원 수주를 달성, 국내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제선·제강·연주 등 일관제철소의 모든 공정에 대해 ‘턴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건설사”라고 설명했다. 제철소의 1단계 사업은 2015년 8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고로에서 쇳물을 만든 후 제강과 연주공정을 거쳐 철강 반제품 형태인 ‘슬래브’를 연간 300만t가량 생산하게 된다.
중남미 발판 美·유럽 진출

포스코건설은 1998년 브라질 남동부 투바라옹 항구 인근에 연산 400만t 규모의 펠릿공장을 준공하면서 중남미와 인연을 맺었다. 브라질 진출 이후 2006년 12월에는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미개척 지역인 칠레, 페루 등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240㎿급)를 총 공사비 3억7000만달러에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최초의 중남미 에너지플랜트시장 진출이자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칠레에서만 화력발전소 등 총 41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에너지플랜트 공사 6건을 수주했다.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2월에는 에콰도르 제1의 EPC기업인 산토스 CMI를 인수하기도 했다. 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발전, 화공, 토목 분야에서 다양한 시공 경험을 쌓아 중남미 18개국에서 13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포스코건설은 멕시코, 칠레, 브라질 시장을 발판 삼아 미국과 유럽 진출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문가 확보 및 육성, 업무프로세스 재정립, 구매 절차 선진화 등의 작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