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일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때문에 1870대로 내려앉았다. 7거래일 만에 1900선이 다시 무너진 것이다.

미국과 유로존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하반기 중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8.29포인트(1.48%) 내린 1878.33에 마감했다. 지난달 3일(30.36포인트)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이 전날(1524억원)에 이어 126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다 기관들도 70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63포인트(0.47%) 하락한 554.73으로 장을 마쳤다.

주로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대형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에서 1594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55% 하락한 12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노조가 파업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현대차가 3.23% 급락했고, 현대모비스(-2.81%), 기아차(-3.66%)도 동반 하락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에다 8일 열릴 일본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우려까지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6월과 달리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됐고, 유럽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수가 1800 중반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