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한 신임 임원은 월급날이던 지난달 21일 급여통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했던 연봉보다 20~30%가량 액수가 적어서였다. 다른 임원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비슷한 처지였다. 인사부에 문의한 결과 돌아온 답은 “아직 연봉계약을 맺지 않았으니 그때까진 지금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KB지주 국민은행 국민카드 등 계열사의 신임 임원 40여명이 인사 발령 후 보름이 지났는데도 연봉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KB지주 이사회에서 임원들의 연봉산정 체계를 점검해보고 있어서다. KB지주는 지난 5월부터 임원연봉의 합리적인 조정을 위한 실무작업을 하고 있다. 7일에는 컨설팅회사에서 연봉체계 조정과 관련된 중간보고를 받았다.

KB가 연봉체계를 고치기로 결정한 것은 금융사 이익이 줄어드는 데 반해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의 연봉은 너무 많다는 비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한 사외이사는 “연봉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일회성 이벤트로 연봉 일부를 반납하기보다 성과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