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투자 열풍이 일던 희귀 물건 '무인도'가 최근 법원 경매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8일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충남 태안해안 국립공원 절경 중 하나인 목개도가 이달 12일 대전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

육지에서 4∼5㎞ 떨어져 있는 3만5천995㎡ 크기의 돌섬으로 감정가격은 6억1천191만원이지만 총 4차례 유찰돼 최저 응찰가격이 2억988만원으로 떨어졌다.

전남 완도군 고금도에 딸린 무인도의 임야 4천760㎡ 규모도 19일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맹지인데다 자연림 상태여서 감정가격은 1천65만원에 불과하다.

전남 진도 남쪽 무인도 소소당도는 지난달 법원 경매에서 새주인을 만났다.

4천760㎡ 크기의 바위섬으로 감정가격(1천428만원)의 96%인 1천379만원에 낙찰됐다.

올해 5월엔 김포시와 강화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의 임야 9천124㎡가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감정가의 49%인 1억4천100만원에 팔렸다.

충남 서산 앞바다 소우도(8천789㎡)는 올해 1월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5천598만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경매로 나온 무인도 중 상당수는 토지가격이 급등한 2004∼2006년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대출을 끼고 팔렸다.

그러나 소유주가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자 금융권이 원금을 회수하려고 잇따라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정충진 변호사는 "무인도는 배가 다니지 않거나 법상 개발 또는 이용할 수 없는 곳도 있다"며 "각종 규제를 확인하고 매입 목적을 정하고 경매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