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들은 지금처럼 위촉계약을 통해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권 보장 차원에서 보험회사에 근로자로 고용되는 방식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여서 눈길을 끈다.

보험연구원은 서울마케팅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9개 생명보험사 소속 설계사 85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조사(신뢰수준 95%±3.4%포인트)를 한 결과 71.6%가 개인사업자 신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고용계약 방식을 선호하는 설계사는 19.6%에 그쳤다.

개인사업자 신분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 76.0%로 가장 많다. ‘육아 및 가사 등 시간 활용이 자유롭기 때문’이 11.8%로 뒤를 이었다. 또 설계사들의 75.6%가 사업소득세 납부를 원했고, 18.6%만 근로소득세 납부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복지 차원의 보험가입에 대해서도 보험사가 제공하는 현행 단체보험을 선호하는 설계사가 75.5%로 다수를 차지했다.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는 산재보험에 대한 선호도는 24.3%에 그쳤다. 단체보험 선호 이유는 산재보험에 비해 보장 범위가 넓어서가 37.9%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설계사가 된 동기로는 ‘노력한 만큼 고소득 창출이 가능하다’가 49.9%로 절반을 차지했다. ‘자율적인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20.2%), ‘전문가로서의 비전’(19.1%)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보험설계사들은 직업 선택 동기, 법적 지위 변화에 대한 생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법적인 근로자 신분보다는 개인사업자로서 자율적 노력에 따른 고소득 창출과 자유로운 시간 활용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