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미국 무인기 공격으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대원 6명이 숨졌다고 현지 부족 소식통이 8일 밝혔다.

예멘인 5명과 다른 아랍국 국적 1명 등 6명의 알카에다 무장대원이 탄 차량 2대가 이날 새벽 수도 사나 동쪽 마리브 주의 샤브완 지역에서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로써 지난달 말 이후 여섯 차례에 걸친 미국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한 알카에다 대원은 30명으로 늘었다.

미국은 예멘에서 무인기 운용을 인정하면서도 개별적인 작전 내용은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예멘 정부는 전날 동남부의 알무칼라와 가일 바와지르 등 2개 도시와 아라비아해 연안 미나 알다바의 캐나다가 운영하는 석유 시설을 공격하려던 알카에다의 테러 모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테러 모의가 미국과 영국이 최근 예멘에서 자국민의 철수를 명령하게 한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수장 나세르 알 우하이쉬의 통화 내용을 감청해 모종의 테러 가능성을 인지, 지난 4일부터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권의 공관 운영을 중단했다.

예멘에 거점을 둔 AQAP는 알카에다 조직 중에서도 가장 활동적이고 위협적인 지부다.

특히 최근 테러 위협으로 미국은 예멘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알카에다를 겨냥한 무인기 공격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미국은 이날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의 19개 대사관과 영사관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네덜란드도 테러 위협으로 예멘 주재 공관원을 잠정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