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농도 기준치 이하' 전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대책의 일환으로 방사성 물질 함유량이 기준 한도 이하인 경우 원전 단지 내부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산업상은 8일 열린 오염수 처리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전건물 주변의 지하수를 퍼올린 뒤 함유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기준치 이하인 경우 바다로 방출하는 방안 등에 대해 "여러분의 식견을 얻고 후쿠시마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방안은 원전 부지 내 방사능 오염수의 저장공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오염수의 해양유출은 계속되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원전 단지 지하에 쌓인 오염수를 오염도가 더 심해지기 전에 바다로 배출하는 일종의 궁여지책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바다로 방출하는 지하수의 방사능 오염도가 기준치 이하라 할지라도 국민에게 전해질 심리적 충격이 클 것이기에 지역 어민 등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테기 경제산업상은 이와 별도로 지하수가 원자로 건물로 흘러들어와 오염되기 전에 미리 퍼올려 바다로 방출하는 이른바 '지하수 우회' 방안과 건물 지하와 연결된 트렌치(해수 배관과 전원 케이블 등이 통과하는 지하도)에 쌓인 고농도의 오염수를 추출하는 방안 등도 제안했다고 교도는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4호기 주변에서 흐르는 하루 약 1천t의 지하수 중 약 400t은 원자로 건물 지하 등에 유입되고, 나머지 600t 가운데 약 300t은 건물 지하와 연결된 트렌치(해수 배관과 전원 케이블 등이 통과하는 지하도)에 쌓인 고농도의 오염수와 섞여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염수 처리대책위원회는 다음달 중에 구체적인 오염수 처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