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비스테온공조가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비스테온 공조사업부 인수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인수·합병(M&A) 효과가 이어지며 실적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비스테온공조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55.2%와 47.1% 증가한 1조4600억원과 1014억원을 기록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매출증가 효과가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전반적으로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 시장 매출이 1분기보다 61% 증가했는데, 이는 유럽 포드로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지역별 매출비중은 아시아 비중이 지난해 71%에서 55%로 줄었고, 유럽 비중은 13%에서 31%로 증가했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비스테온 공조사업부 인수를 통해 고객 및 지역 다변화를 이뤘다"며 "높은 수주잔고가 유지되고 있고,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2015년까지 연평균 7%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2분기에 영업이익률을 개선시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주가는 지난 5월31일 3만7450원을 고점으로 현재까지 조정을 받았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며 M&A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며 "한 분기 만에 수익성 개선 신호가 나타났고, 앞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M&A 효과가 다시 한 번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7.0%로 1분기보다 0.7%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2분기 판매관리비와 경상연구비 비중이 각각 0.3%포인트와 0.4%포인트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비스테온으로 지급하는 MSF(Master service fee) 비용도 약 40% 감소했다.

MSF는 한라공조가 해외 사업시 이용한 비스테온 인프라에 대한 사용료다. 한라공조는 비스테온 본사와 비스테온 공조사업부에 각각 MSF를 지급해 왔었는데, 공조사업부 인수로 공조사업부에 대한 MSF가 감소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에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동양증권은 한라비스테온공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도 3만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NH농협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