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극복한 휴맥스를 배우자"…기업들에 부는 '혁신 열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 많은 벤처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진입하는 문턱에서 좌절하고 사라진다. 조직이 급성장하는 단계에서 관리 역량이 떨어지고 경영 성과가 저하되는 '성장통'을 겪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선점한 휴맥스도 일찌감치 이 과정을 겪었다. "모두 다 열심히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답이 보이지 않을 때 휴맥스는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지금은 같은 문제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국내 강소기업들 사이에서 때아닌 '혁신 열풍'이 불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솔라루체, 다산네트웍스, 한국콜마, 파워로직스, 후이즈홀딩스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들이 '강소기업 성장통을 넘다'(메디치) 책을 단체 구매하고 있다. 이렇게 팔려나간 책만 총 1000권이다. 이 책은 서점에서도 한 주에 50권 이상씩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휴맥스가 운영혁신을 이뤄온 지난 10년에 대한 기록을 충실히 담아냈다. 1989년 변대규 사장이 창업한 휴맥스는 노래방 기계를 팔다 기회를 포착하고, 디지털 셋톱박스에 '올인'했다.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선점한 휴맥스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휴맥스의 매출은 1997년~1999년 150억원 대에서 540억원 대로, 2000년에는 14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001년부터 4년 간 매출이 3000억원 대에서 정체됐다. 하는 일마다 시행착오를 겪고, 드는 비용도 갈수록 커졌다.
혁신실은 2004년 12월 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엄습할 당시 설립됐다. 창업 멤버인 이용훈 휴맥스 혁신실장(전무)이 변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난 9년간 이끌어 왔다.
그가 주목한 것은 '운영혁신'이다. 휴맥스는 업무방식 자체를 바꾸며 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켰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일'에 힘쓰며 경영의 가시성을 확보했다. 조직원들에게도 '혁신' 마인드를 심어 스스로 변화하게 만들었다. 휴맥스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벤처 1세대 기업 중 최초, 창업 21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 책의 저자 이용훈 전무는 국내 대부분 중소기업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성장통의 모습은 90% 이상 흡사하다"며 "처해있는 상황과 원인을 알기에 해결책도 같이 제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책이 출간된 이후, 기업들의 요청에 외부 강연으로도 바쁘다.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혁신 과정을 지켜보며 여러차례 어드바이스(조언)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 전무는 "휴맥스는 이미 '운영 혁신'를 이룬 후 '비즈니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몇년 내 두 번째 혁신인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전 세계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선점한 휴맥스도 일찌감치 이 과정을 겪었다. "모두 다 열심히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답이 보이지 않을 때 휴맥스는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지금은 같은 문제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국내 강소기업들 사이에서 때아닌 '혁신 열풍'이 불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솔라루체, 다산네트웍스, 한국콜마, 파워로직스, 후이즈홀딩스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들이 '강소기업 성장통을 넘다'(메디치) 책을 단체 구매하고 있다. 이렇게 팔려나간 책만 총 1000권이다. 이 책은 서점에서도 한 주에 50권 이상씩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휴맥스가 운영혁신을 이뤄온 지난 10년에 대한 기록을 충실히 담아냈다. 1989년 변대규 사장이 창업한 휴맥스는 노래방 기계를 팔다 기회를 포착하고, 디지털 셋톱박스에 '올인'했다.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선점한 휴맥스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휴맥스의 매출은 1997년~1999년 150억원 대에서 540억원 대로, 2000년에는 14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001년부터 4년 간 매출이 3000억원 대에서 정체됐다. 하는 일마다 시행착오를 겪고, 드는 비용도 갈수록 커졌다.
혁신실은 2004년 12월 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엄습할 당시 설립됐다. 창업 멤버인 이용훈 휴맥스 혁신실장(전무)이 변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난 9년간 이끌어 왔다.
그가 주목한 것은 '운영혁신'이다. 휴맥스는 업무방식 자체를 바꾸며 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켰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일'에 힘쓰며 경영의 가시성을 확보했다. 조직원들에게도 '혁신' 마인드를 심어 스스로 변화하게 만들었다. 휴맥스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벤처 1세대 기업 중 최초, 창업 21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 책의 저자 이용훈 전무는 국내 대부분 중소기업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성장통의 모습은 90% 이상 흡사하다"며 "처해있는 상황과 원인을 알기에 해결책도 같이 제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책이 출간된 이후, 기업들의 요청에 외부 강연으로도 바쁘다.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혁신 과정을 지켜보며 여러차례 어드바이스(조언)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 전무는 "휴맥스는 이미 '운영 혁신'를 이룬 후 '비즈니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몇년 내 두 번째 혁신인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