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이번엔 팔리나…13일 매각 공고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 M+W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하기로 하고 네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13일 쌍용건설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M+W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쌍용건설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가 “수의계약은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우리은행은 당장 수의계약으로 쌍용건설을 M+W그룹에 매각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매각 주체가 자산관리공사에서 채권단으로 바뀐 후 첫 매각이라 경쟁입찰로 매각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M+W그룹 측에 전달했다. M+W그룹은 수의계약 방식 인수가 안 되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라도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M+W그룹이 이번 쌍용건설 공개경쟁입찰에도 뛰어들면 지난해 세 차례 쌍용건설 입찰에 참여한 데 이어 네 번째 도전인 셈이다. 당시 첫 번째(2012년 2월)와 두 번째 입찰(2012년 4월)에서는 경쟁자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바람에 M+W그룹 단독 입찰이 돼, 국가계약법에 따라 입찰 자체가 무산됐다. 세 번째 입찰(2012년 5월) 때는 M+W그룹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입찰엔 불참했다.

쌍용건설 인수전 ‘삼수생’인 M+W그룹이 또다시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M+W그룹은 독일의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업체다. 연간 매출은 3조원에 이른다. 사업 포트폴리오상 해외수주 경험이 많은 건설사 인수가 필요한 데다 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호텔 등 고급건축 1위인 쌍용건설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것이다.

한편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13일 쌍용건설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매각 방식은 기존의 ‘구주 인수+신주 발행’ 이다. 채권단은 이달 중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