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석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 석유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이라크가 오히려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는 지난해 석유 생산량이 이란을 넘어서면서 이란 경제 제재에 따른 유가 상승 충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들어 원유 생산이 줄어 지난 6월 하루 평균 생산량은 296만배럴에 그쳤다. 올해 목표치인 370만배럴은 물론 지난해 생산량(300만배럴)보다 줄어든 수치다.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중앙정부를 경유하는 원유 수출을 지난해 12월부터 중단한 데다 지난 6월 쿠르드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세이한 송유관 공격으로 매일 45만배럴 이상의 생산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낙후된 기술도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올해도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T는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주 110달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