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럽 환경기준 대폭 강화…고급 윤활기유 시장 전망 밝아"
“내년에 유럽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대폭 강화한 유로(EURO)6 규정이 시행되면 고급 윤활기유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겁니다.”

호세 산초 바예스 SKSOL 사장(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판매할 SKSOL의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기유의 시장 전망이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SKSOL은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렙솔이 작년 4월 7 대 3의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스페인에 설립한 합작사다. 렙솔은 원유 정제 능력 기준으로 세계 16위, 석유 제품 판매량으로는 세계 18위의 기업이다.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는 미국석유협회가 규정한 점도지수에 따라 가장 낮은 등급인 그룹Ⅰ부터 최고급인 그룹Ⅴ까지 나뉜다. SK루브리컨츠는 상용화된 고급기유 중 가장 등급이 높은 그룹Ⅲ기유에 집중해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넘겼다.

바예스 사장은 “유럽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에너지 시장은 연료 소비와 오염 물질 배출을 동시에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룹Ⅲ기유는 유럽 윤활기유 시장에서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룹Ⅲ기유는 연료 사용 기간을 늘려줘 기름 찌꺼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SKSOL은 2억5000만유로(약 3500억원)를 들여 스페인 카르타헤나에서 하루 1만33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9월 가동된다.

바예스 사장은 “SK루브리컨츠가 고급 윤활기유 부문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어 합작 파트너로 선택했다”며 “렙솔이 생산공정에 들어가는 원재료를 공급하고 SK루브리컨츠가 공장 운영 및 제품 생산을 맡아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