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뒤 임신 못하면 치료비 주는 서비스도
여성 건강정보 수집해 건강보험과 연계 계획 눈길

전자결제서비스인 페이팔 공동 창업자가 이번에는 임신을 돕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팔과 사진·동영상 공유서비스인 슬라이드를 창업한 맥스 레브친이 여성 임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앱 '글로우(Glow)'를 출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우'는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한 생리 주기나 배란기 등의 빅 데이터를 활용해 임신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불임치료비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이 매달 50달러를 내고 10개월 뒤까지 임신하지 못하면 그간 부은 돈과 임신에 성공한 여성들이 낸 돈 일부를 불임치료비로 지원받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레브친은 사비 100만 달러를 투입해 '글로우 펀드'를 조성했다.

FT는 '글로우'가 다른 건강 관련 앱으로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레브친은 많은 사람이 앱을 사용하도록 유도해서 건강 관련 정보를 수집하면 건강보험료를 정확하게 책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브친은 "소비자들이 디지털 앱 등을 이용해 자신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를 원한다는 마음에 착안해 앱을 개발했다"며 "이 앱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건강보험 시스템을 개혁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글로우'가 치과 치료와 같이 기존의 보험이 지원하지 못한 분야를 다루기를 바란다.

다만 '글로우'가 제 기능을 하려면 많은 사람이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숙제다.

뉴욕 투자 회사의 건강 관련 전문가인 레스 펀트라이더는 "임신이 어려운 여성 말고는 누가 이 앱을 사용하겠나"라며 "이 앱이 다른 보험 회사들보다 좋은 정보를 확보할 것인지에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