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선임한 김진욱 청년대표 부대변인이 임명된 지 하루 만인 9일 사임했다. 그가 과거 인터넷에 쓴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민주당 의원 등을 비하하는 ‘막말’이 알려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지난해 12월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심합니다. 운지하세요. 부엉이바위에서”라는 글을 올렸다. ‘운지’는 노 전 대통령의 투신을 드링크제 광고에 빗대 조롱하는 말이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을 ‘슨상님’ 등으로 표현했다. ‘슨상님’ 역시 인터넷 등에서 김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 대선 국면에선 “희대의 네크로맨서(좀비 주술사) 새끼가”라고 표현했다.

박근혜 대통령 등 여성 정치인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한명숙하고 박근혜, 이정희 못 봤냐? 여자가 날뛰면 나라가 망한다. 쓰레기 같은 X 발끈했냐”라고 욕을 하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철이 없던 시절에 일베(보수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의 준말)를 들락거리며 썼던 과격한 말을 했다”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게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