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모두 1주일간 1% 넘게 하락했다.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소비 경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소매판매, 소비자심리지수, 소비자물가 상승률, 유통업체 실적 등 소비 관련 지표가 잇따라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우선 13일 미국 상무부가 7월 소매 판매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지난 6월에 비해 약 0.3%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에는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온다. 지난 6월 6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던 이 지수가 7월에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5일에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Fed의 양적완화 정책과 직접 연관돼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Fed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면 내달부터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가능성이 커진다. 주식 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올랐다.

2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주에는 메이시스, 월마트, 노드스트롬, 콜스, 타깃 등 유통 업체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이 역시 미국의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