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최승호 그린나래전기자전거 사장(왼쪽부터)과 이용주 테라더림 사장, 박보광 힐링소사이어티 사장이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경기 안산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최승호 그린나래전기자전거 사장(왼쪽부터)과 이용주 테라더림 사장, 박보광 힐링소사이어티 사장이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경기 안산시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33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이용주 테라더림 사장(37)은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름휴가는 생각지도 못한다. ‘프리사이즈 카메라 렌즈 캡’ 개발이 시급해서다.

2002년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취업 대신 곧바로 창업에 나섰다. 하지만 공동 창업으로 인한 갈등 끝에 1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다. 까먹은 돈만 수천만원에 달했다. 그는 광학기기업체와 벤처투자업체에서 경험을 쌓은 뒤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소해 다시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사장은 “도전의 DNA가 있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그가 개발 중인 제품은 한 개의 렌즈캡으로 세 가지 이상의 렌즈를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사장은 “렌즈 캡의 분실 위험과 캡 교환에 따른 불편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40세 이하 예비 사업가 약 200명이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땀흘려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입소한 이들은 창업교육 등을 이수한 뒤 최근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미 실패의 쓴맛을 봤거나 어려운 환경에서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최승호 그린나래전기자전거 사장(37)은 남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7년간 공군에서 직업군인으로 근무한 뒤 창업에 나섰다가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또다시 도전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전기자전거 키트’를 개발 중이다. 최 사장은 “일반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변환시키는 장치”라며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고 단순하면서 가벼운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보광 힐링소사이어티 사장(27)은 어려운 집안 환경을 딛고 창업에 나선 경우다. 그는 가정형편 탓에 전북대 생물과학과를 중퇴한 뒤 한양사이버대 경영학부(졸업)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4학년)의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다. 공군 부사관으로 5년간 근무하며 밑천을 만들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체지방과 근육량을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장치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