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KH바텍에 대해 매출처 다변화와 금속 채택 증가 추세로 성장성이 뛰어나다며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8.6%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KH바텍의 2013년 2분기 매출액은 32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8.2%, 전분기 대비 111.8% 증가했다"며 "2012년 연간 매출액이 355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외형성장"이라고 밝혔다.

KH바텍은 그동안 분기 700억원 내외의 매출액을 기록해 왔으나 지난해 4분기 1329억원, 지난 1분기 1505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매출액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스마트폰 업체인 B사의 제품 매출액이 예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OLED 디스플레이를 KH바텍이 구매해서 납품하는 형식이라며 2012년 말부터 납품이 시작된 이 제품은 2분기에만 13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0.3%, 2044.8% 증가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6.1%p 상승한 7.9%이다.

대우증권은 KH바텍의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2998억원, 235억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에 1300억원을 기록한 제품의 매출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해서다.

최근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KH바텍의 급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KH바텍은 2009년 518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후 최대 매출처였던 노키아의 부진으로 2010년 3511억원, 2011년 3159억원, 2012년 3559억원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이 회사는 성장 정체 시기에 매출처 다변화 노력을 해왔고, 지난해 4분기 이후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KH바텍은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KH바텍의 경쟁력은 우선 매출처 다변화이다. 현재 KH바텍의 매출처는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 블랙베리, HTC 등이다. 그는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다변화에 성공한 상태"라며 "소형 금속기술에서는 독보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속 채택도 증가하고 있다. 지금의 플라스틱 계열의 케이스는 금속에 비해 내구성이 낮고, 고급스럽지 못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따라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금속 부품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며 KH바텍에는 큰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KH바텍의 목표주가 3만9000원은 2014년 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 3904원(기존 3594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유지)를 적용해 산정했다며 현재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35.9%라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