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투자증권은 12일 “코스피가 이미 연내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전처럼 격한 반응을 끌어내진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순표 연구원은 “지난 5월말 이후 약 한달 간 국내 금융시장에선 미국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이어졌다”며 “이 기간 투자자들은 미국발 축소와 관련된 내성을 갖게됐다”고 전했다.

양호한 글로벌 경기 여건도 투자자들의 차분한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은 예상보다 더 양호한 상태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럽 경제의 개선은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에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지난 7월 중국 수출증가율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유럽 등 선진국들의 대외 수요 증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7월 수입증가율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점 역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를 포함해 전체 수출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도 인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도 미국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이 양적완화 규모 시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외국인이 주식에 대해 순매도하고 있지만, 국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