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와 대기업 세무조사, 재벌총수 검찰수사 등의 영향으로 국내 30대그룹의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그룹의 올해 6월 말 현재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는 78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799명보다 11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찰, 국세청, 공정위, 감사원, 금감원 등 이른바 '5대 사정기관' 중 금감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모두 증가했다.

이들 5대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지난해 149명에서 올해 160명으로 작년보다 7.4%(11명)가 증가했다.

30대그룹 전체 사외이사가 줄었음에도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늘어난 것은 최근 경제민주화와 대기업 세무조사, 재벌 총수에 대한 탈세, 횡령수사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총수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SK, CJ, 한화 등은 검찰 출신 사외이사가 크게 늘어났고, 불공정거래나 세무조사 등을 받고 있는 롯데, 신세계, 효성 등은 공정위나 국세청, 감사원 출신 사외이사가 증가했다.

그룹별 5대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보면 현대차그룹이 국세청 출신 10명, 공정위 출신 9명, 검찰 출신 4명, 감사원과 금감원 출신 1명 등 총 25명으로 30대그룹 중 가장 많았다.

30대그룹 사외이사의 출신별 분포를 보면 교수(총장 포함)가 232명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기업 임원 출신 인사가 117명(14.8%)으로 2위,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 출신이 86명(10.9%)으로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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