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순환단전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전력거래소의 시간대별 수급전망(비상대책 시행 후 기준)에 따르면 오전 10시 순간 예비력이 450만kW 밑으로 떨어지면서 '준비'(400만∼500만kW) 경보가 처음 발령된 후, 오전 10∼12시에는 350만kW도 붕괴돼 '관심'(300만∼400만kW)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점심시간인 낮 12∼1시에는 '준비'로 다시 내려갔다가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오후 1∼6시에는 '주의'(200만∼300만kW)에 머물 것으로 예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시작으로 한국전력 및 산하 6개 발전사, 전력거래소, 전기안전공사 등 전력 유관기관은 이른 시간부터 각각 동시다발적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절전규제, 산업체 조업조정, 민간자가발전 등 기존 비상수급대책 외에 중앙전력관제소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간 열병합발전소까지 전력 계통에 병입하는 등 비상조치로 간신히 수급 조절을 맞춘 상황이다.

한전 측은 이날 오전부터 본사와 각 지사, 산하 6개 발전사 등 관계사와 협력사의 냉방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한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준비 경보 발령 직후인 오전 11시 10분경 전력거래소 수급상황실을 찾아 예비전력 상황을 점검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전력수급 전망과 관련해 "우리가 할 것은 다 하고 있다"며 "전력수요가 최대치에 이르는 오후에 기업체가 어느 정도까지 도와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비상조처를 최대한 활용해 최악의 시나리오인 '순환단전'까지는 가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발전기가 단 하나라도 가동을 멈추면 예비력이 바닥을 드러내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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