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품이 올 2분기 실적호전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품 수요 증가는 물론 가격도 인상추세에 있어 안정적인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오후 1시8분 현재 대한약품은 전날보다 800원(3.76%) 오른 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째 상승하며 지난 4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2만2300원의 턱 밑까지 올라왔다. 지난 9일 발표한 2분기 호실적이 주가를 이끌고 있다.

대한약품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9%와 47.3% 증가한 274억원과 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기초수액제 및 앰플제 개별품목들에 대한 가격인상과 시장 성장에 따른 물량 증가 때문이다. 기초수액제와 앰플제의 가격인상은 지난해 8,10,12월에 이어 올 2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대한약품의 기초수액제 및 앰플제의 가격인상분은 별도의 비용 없이 모두 이익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로 인해 매출은 10.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7.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단가인상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액제는 의료보험 재정과 연계돼 있어 정부가 가격(보험약가)을 결정한다"며 "기초수액제는 정부가 선정한 퇴장방지의약품 중 하나로 과거와 달리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은 JW중외제약 CJ제일제당 대한약품 등 3사가 과점하고 있다. 대한약품의 단가인상 추세가 긍정적인 것은 안정적인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수액제는 필수의약품으로 노령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비중은 2010년 11.0%에서 2016년 1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대한약품은 제품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2010~2011년에도 매분기 평균 5.1%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대한약품의 2013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4%와 40% 증가한 1110억원과 140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8%보다 개선된 12.3%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