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 도입을 추진한다. 금융회사와의 거래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신용평가의 한계를 넘어 쇼핑이나 통신·교통비 등 일상 데이터까지 신용의 기준으로 삼는 이른바 ‘신용 4.0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대출 심사에 ‘네이버페이스코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스코어는 네이버페이와 NICE평가정보가 함께 개발한 개인 신용평가 모델이다. 네이버페이 이용 내역 등 비금융 정보와 NICE평가정보의 금융 정보를 활용한다. 시중은행이 비금융 정보를 적용한 신용평가 모델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중銀도 '대안평가'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신한·농협, 네이버페이와 맞손…1300만 '대출 소외계층'에 적용신한·농협 등 시중은행이 핀테크 기업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신용평가 모델을 정교화하기로 한 것은 사회초년생, 고령층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가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판단해서다. 대안 신용평가를 도입해 금융 소외계층에게 대출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기대다. 국내에서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1300만 명에 달한다.기존 신용평가의 변별력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시중은행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이다. 최근 들어 신용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신용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신용점수 900점(1000점 만점)을 넘는 고신용자가 전체 신
사회초년생 김모씨(30)는 대출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연봉 3500만원의 신입사원인 그는 입사 직후인 1년 전 신용카드를 처음 발급받았다. 신용점수는 700점이었다. 김씨는 올해 초 1000만원가량 목돈이 필요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신용점수가 낮아 대출받기 어려웠다.카카오뱅크는 금융 거래가 부족한 김씨의 신용을 다양한 일상 데이터를 활용해 평가했다. 김씨는 한 달에 한 번 책을 구입했고, 출퇴근 때 종종 카카오T 택시를 이용했다. 생일에는 친구들로부터 모바일 선물도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김씨가 상환 능력을 갖춘 고객이라고 판단해 1000만원 대출을 승인했다. ◇다중채무자도 대출 길 열려금융회사와의 거래 실적이 아닌 도서 구입, 쇼핑, 온라인 활동 등 일상 데이터가 신용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대출금리와 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 소외’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신용점수를 활용하는 것보다 연체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 시중은행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중·저신용자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점수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통해 이 은행이 공급하는 대출액은 올해 누적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스코어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예스24 등과 협력해 만든 독자적 신용평가점수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9월부터 자체 신용평가를 거쳐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줬다. 지난해까지 공급한 대출액은 누적 8000억원에 달한다.일반적으로 대출받을 때는 NICE평가정보, KCB 등 신용평가사가 개인의 금융거래 이력을 바탕으로 산정하는 신용점수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미국 연방 공무원 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가운데 머스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머스크와 루비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에 두고 연방 공무원 대거 해고 문제에 관해 말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루비오 장관이 인력을 충분히 해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에 루비오 장관은 “머스크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퇴직한 국무부 직원 1500명은 해고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따졌다. 루비오 장관은 머스크가 국무부 산하인 국제개발처(USAID) 해체를 두고 화가 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은 “이미 해고한 사람을 재고용하는 ‘해고 쇼’를 벌이고 싶은 것이냐”고 반박하며 국무부 개편 계획을 설명했다. DOGE가 꼭 필요한 인력까지 해고해버리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NYT에 따르면 언쟁이 계속되며 불편한 시간이 이어졌고, 팔짱을 낀 채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루비오 장관이 잘하고 있다”며 논쟁에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은 할 일이 많고 매우 바쁘며 항상 출장을 다니는 동시에 TV에 출연하고, 운영해야 할 부처들이 있다”며 “모두가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NYT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력 감축 규모도 중요하지만 우수하고 생산적인 사람들을 그대로 두는 것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