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13일부터 8조3000억원 규모의 차기전투기(FX) 사업 마지막 가격입찰을 실시한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1개 기종 이상 총사업비 이내로 가격을 제시할 경우 다음 단계인 기종 선정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 최종 평가 결과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하면 방추위에서 기종 선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사업비를 넘어가는 기종은 상대비교를 위한 평가 대상은 될 수 있지만 기종 선정을 위한 최종 대상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건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도입 사업인 이 사업은 F-35A(록히드마틴), 유로파이터(EADS), F-15SE(보잉) 등 3개 기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가격입찰은 휴일인 광복절(15일)을 제외하고 사흘간 진행된다. 방사청은 지난 6월18일부터 7월5일까지 3주간 총 55회의 가격입찰을 진행했지만 사업비를 충족하는 기종이 나타나지 않아 입찰을 잠정 중단했다.

방사청은 3개 기종 모두 사업비를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하면 차기전투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구매 대수 축소나 분할 매수 등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하면 차기 전투기의 전력화가 2년 이상 늦어져 전력공백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460여대 전투기 가운데 50% 이상은 도입된 지 30~40년이 지난 노후 기종이다. 2019년까지 쓸 수 있는 전투기는 340여대로, 이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판단한 우리나라의 적정 전투기 규모(430대)보다 100대가 부족한 것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