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로닉, 비만관리 장비 수출…3년 연속 150% 성장
“올 하반기에는 냉각 지방분해 장비를 내놓고 모발이식이나 저가형 초음파 수술기구 등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피부미용·비만관리 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2016년 매출 목표 1000억원이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피부·비만·의료기기 전문 회사인 하이로닉의 이진우 대표(39·사진)는 12일 “하반기에 냉각지방 분해 장비인 ‘미쿨’을 출시하면 지난해보다 약 40억원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로닉은 한 피부·비만관리 회사에서 영업하던 이 대표가 아내와 함께 2008년 1월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피부·비만관리 업계는 해외 수입장비 의존도가 컸다. 하이로닉은 피부 리프팅용 초음파 수술기인 ‘더블로’를 비롯해 5가지의 신제품을 동양인 체격에 맞게 개발해 판매했고 3년 연속 15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2008년 매출 3억원에서 2009년 9억원, 2010년 25억원, 2011년 60억원, 지난해 112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코넥스에 상장한 이유는 코스닥시장에 들어가기엔 시가총액이나 자산 규모에서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1일 시가총액 300억원을 처음으로 기록했는데, 한국거래소 측에서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인 코넥스 기업에 대해 코스닥 상장요건을 절반 정도로 완화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내년 7월께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로닉은 코넥스 상장 기업 중 거래량이 가장 많다. 12일 기준 하이로닉의 총 거래대금은 35억4647만원으로 두 번째로 거래대금이 많은 아진엑스텍(22억9893만원)보다도 54%가량이 더 많다. 주가는 지난달 1일 상장 당시 시초가(9840원)와 비교했을 때 93.08% 상승했다.

그러나 하이로닉 측은 아직 시장의 평가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정도인데, 코스닥시장 헬스케어 회사들의 PER이 30~40배 수준인 것을 고려했을 때 20~25배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 넓은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게 꿈이다. 그는 “작년 매출 중 절반가량을 수출을 통해 벌어들였는데, 이 중 아시아권 매출이 압도적”이라며 “향후 일본과 중국에 지사를 세우고 본격적인 수출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이로닉 지분은 이 대표가 37.87%, 배우자인 이은숙 씨가 35.15%를 갖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