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2일 오후 1시10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ING생명보험 한국법인 인수금융에 참여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우선협상대상자인 MBK파트너스는 총 인수자금 1조8000억원 가운데 8000억원을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4곳에서 대출받아 조달하기로 했다. 대출 금리는 연 6% 수준이다.

ING생명 인수전에서 배제됐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대출은행 자격으로 인수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4개 금융회사의 대출금액은 각각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K는 나머지 1조원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중앙회 ING그룹 및 자체 펀드의 투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각각 800억원과 1200억원 등 총 2000억원 안팎을 상환우선주 인수 등의 메자닌 방식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메자닌 방식이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진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인수를 통한 투자를 말한다. 나머지 8000억원 중 6800억원은 MBK 자체 펀드에서, 1200억원은 ING그룹이 보통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출자할 예정이다. ING그룹은 ING생명을 팔더라도 소규모 지분을 갖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부족했던 보고펀드와는 달리 MBK는 자체 투자 여력이 넉넉하고 ING생명 인수 구조도 간단해 기관들이 인수금융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MBK는 이달 말까지 ING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