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4월 서울 신문로 본사에서 금호아시나아문화재단이 고악기를 무상 지원하는 음악영재들을 만나 격려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4월 서울 신문로 본사에서 금호아시나아문화재단이 고악기를 무상 지원하는 음악영재들을 만나 격려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겐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기업인’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 직책을 맡고 있지만, 그 같은 직함에 앞서 박 회장은 단편영화를 직접 찾아보고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예술 애호가다. 박 회장은 그룹과 재단을 통해 단편영화제를 열고 클래식 음악영재 후원, 미술작가 발굴, 예술인 양성 등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은 10여년 전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인들에게서 “애써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 공간이 없어 대중에게 선보일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지난해 10월 1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는 이렇게 시작됐다. 영화제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상영 기간 중에는 국내외 게스트와 영화인들의 친목을 돕기 위해 사옥 빈 공간에 포장마차를 설치한다.

[기업 메세나 경영] 금호아시아나, 단편영화제 열고 음악영재에 악기 대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메세나 활동은 대부분 1977년 창립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진행된다. ‘영재는 기르고, 문화도 가꾸고’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클래식 음악인들과 미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음악영재에게 명품 고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후원 활동이다. 지난 4월에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씨(24)에게 고악기를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악기 전달식을 가졌다. 김씨는 재단 산하 악기은행이 소유한 1794년산 주세페 과다니니 크레모나를 전달받았다. 김씨는 앞으로 이 악기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보험금도 재단이 대납한다. 재정적인 부담 없이 연주활동에만 온전히 집중하라는 재단 측의 배려다. 재단은 1993년부터 음악 영재들을 지원하기 위해 악기은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단은 저명 연주자와 해외 오케스트라를 초청한 공연을 열고, 음악영재와 젊은 미술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