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 시대에도 '두자릿수 고수익'…가치주·배당주·롱쇼트펀드 '눈에 띄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잘 나가는 스타펀드
올 들어 펀드 간 수익률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경기 둔화, 유럽 재정위기 등이 불거질 때마다 글로벌 자금 흐름은 쏠림 현상을 나타내면서 자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탓에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낸 가운데서도 가치주나 배당주 등 일부 유형의 주식형펀드는 상대적인 수익률 호조를 보이면서 자금 유입도 집중됐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반면 신흥국펀드는 저조한 수익을 나타내는 등 지역별 차별화가 확연해지는 양상이다.
가치주·배당주펀드, 수익률 상위 휩쓸어
지난 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5.9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5.83% 빠지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유형별로 코스피지수 움직임을 추종하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가 올 들어 8.02% 손실을 내며 가장 부진했다. 반면 중소형주와 배당주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5.80%, 3.65%에 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차별화된 종목 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매니저의 종목 선정 역량이 좋은 액티브펀드들이 더 좋은 수익률을 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펀드별로는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올 들어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설정액 50억원 이상) 중 배당주펀드는 9개, 가치주펀드는 7개에 달했다. 가치주펀드로 분류되는 ‘신영밸류우선주자A’는 22.23%의 수익을 내면서 1위를 차지했다. ‘신영고배당자C5’(14.88%),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1A’(11.22%)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
배당주와 가치주펀드로는 자금 유입도 두드러지고 있다. 가치주펀드로 분류되는 ‘KB밸류포커스자’는 올 들어 940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설정액 2조2906억원의 초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배당주펀드 ‘신영밸류고배당’ 역시 535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도 올 들어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큰 폭의 이익 개선이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라며 “박스권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2개 롱쇼트펀드는 올 들어 전 구간에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평균수익률은 2.02%, 3개월은 0.17%, 연초 이후는 4.77%를 기록했다. 올 들어 설정액이 5640억원 증가한 롱쇼트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A클래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6.82%에 달했다.
해외 펀드는 선진국과 인컴펀드가 대세
해외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지역별로 성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에서 자금을 뺀 탓에 신흥국펀드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자금이 쏠리면서 일본 펀드와 북미 펀드는 올 들어 각각 27.63%, 20.91%의 수익률을 거뒀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함께 일본, 유럽 역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연말까지는 선진국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불확실한 금융환경이 지속되자 ‘금리+알파(α)’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인컴펀드로의 자금 쏠림도 눈에 띈다. 올 들어 멀티인컴펀드는 채권이자, 배당수익 등 안정적 인컴(income) 수익을 앞세우며 수탁액이 1조8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성과만을 놓고 보면 멀티인컴펀드의 성과는 부진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을 멀티인컴펀드도 상당 부분 받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최근 3개월간 플러스 수익을 낸 멀티인컴펀드는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자’ ‘미래에셋월지급식배당과인컴자’ ‘미래에셋배당과인컴자’ 등 3개뿐이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개별 펀드의 선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3~5년 장기 수익률이 얼마나 꾸준했는지 등을 펀드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국내 주식형펀드는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탓에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낸 가운데서도 가치주나 배당주 등 일부 유형의 주식형펀드는 상대적인 수익률 호조를 보이면서 자금 유입도 집중됐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반면 신흥국펀드는 저조한 수익을 나타내는 등 지역별 차별화가 확연해지는 양상이다.
가치주·배당주펀드, 수익률 상위 휩쓸어
지난 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5.9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5.83% 빠지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유형별로 코스피지수 움직임을 추종하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가 올 들어 8.02% 손실을 내며 가장 부진했다. 반면 중소형주와 배당주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5.80%, 3.65%에 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차별화된 종목 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매니저의 종목 선정 역량이 좋은 액티브펀드들이 더 좋은 수익률을 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펀드별로는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올 들어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설정액 50억원 이상) 중 배당주펀드는 9개, 가치주펀드는 7개에 달했다. 가치주펀드로 분류되는 ‘신영밸류우선주자A’는 22.23%의 수익을 내면서 1위를 차지했다. ‘신영고배당자C5’(14.88%),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1A’(11.22%)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
배당주와 가치주펀드로는 자금 유입도 두드러지고 있다. 가치주펀드로 분류되는 ‘KB밸류포커스자’는 올 들어 940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설정액 2조2906억원의 초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배당주펀드 ‘신영밸류고배당’ 역시 535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도 올 들어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큰 폭의 이익 개선이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라며 “박스권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2개 롱쇼트펀드는 올 들어 전 구간에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평균수익률은 2.02%, 3개월은 0.17%, 연초 이후는 4.77%를 기록했다. 올 들어 설정액이 5640억원 증가한 롱쇼트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A클래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6.82%에 달했다.
해외 펀드는 선진국과 인컴펀드가 대세
해외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지역별로 성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에서 자금을 뺀 탓에 신흥국펀드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자금이 쏠리면서 일본 펀드와 북미 펀드는 올 들어 각각 27.63%, 20.91%의 수익률을 거뒀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함께 일본, 유럽 역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연말까지는 선진국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불확실한 금융환경이 지속되자 ‘금리+알파(α)’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인컴펀드로의 자금 쏠림도 눈에 띈다. 올 들어 멀티인컴펀드는 채권이자, 배당수익 등 안정적 인컴(income) 수익을 앞세우며 수탁액이 1조8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성과만을 놓고 보면 멀티인컴펀드의 성과는 부진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을 멀티인컴펀드도 상당 부분 받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최근 3개월간 플러스 수익을 낸 멀티인컴펀드는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자’ ‘미래에셋월지급식배당과인컴자’ ‘미래에셋배당과인컴자’ 등 3개뿐이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개별 펀드의 선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3~5년 장기 수익률이 얼마나 꾸준했는지 등을 펀드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