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정맥 이상
다리정맥 이상
대구에 살고 있는 김재은씨(가명·42)는 직업특성상 오래 서 있는 일이 잦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다리가 무겁고 붓는 일이 잦았으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다리에 쥐가 나는 일이 잦아지고 다리 부위에 전에 보이지 않던 가느다란 실핏줄이 비쳐 보이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모세혈관 확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혈관 중 피부 가까이 있는 가느다란 혈관이 모세혈관인데 이러한 혈관이 내부압력 상승으로 선명하고 또렷하게 겉으로 비쳐 보이고 돌출되어 보이는 경우를 모세혈관 확장증이라 부른다. 초기에는 육안으로 관찰할 때는 실핏줄이 가느다랗게 보이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통해 정확한 진행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세혈관확장증은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가 아니라 방치할 시 중증의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다리 피부색이 부분적으로 갈색으로 변하는 피부 착색이 나타나고 말기에 이르면 피부 궤양까지 나타나게 된다.

모세혈관확장증은 일반적인 정맥류에 비해 좀더 세밀한 치료가 요구된다. 피부에 비치거나 도드라진 혈관의 크기가 작을뿐더러 거미줄처럼 방사형으로 늘어져있고, 문제가 되는 가는 혈관만 제거해 내는 기술도 필요하다.

김미라 그랜드미래외과 원장은 “다리의 정맥 이상은 크게 혈관의 굵기에 따라 모세혈관 확장증, 세정맥 확장, 망상정맥류, 정맥류로 나눌 수 있다”며 “이 중 모세혈관 확장증, 세정맥 확장, 망상정맥류는 1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조기에 진료하면 수술 없이 혈관 경화요법을 통해 치료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하지정맥류‘가 심해지면 미용상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피가 고이게 되면 염증이 발생. 심한 경우 피부 괴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의 수술적 치료 시에는 크게 보면 부분적으로 정맥을 적출하여 치료가 이루어지는 방법과 정맥류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근본수술법이 있는데 부분 정맥 적출술은 주사경화 요법에 비하여 치료 후에 회복기간이 짧아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정맥류근본수술은 수술 후에 잔류정맥이 없어 피부색소 침착의 부작용이 없으나 아주 미세한 흉터(작은절개창)가 남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정맥을 제거해 시술 후에도 재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 후에는 다리에 멍이 들거나 딱딱하게 뭉치는 것은 정상이며 압박 스타킹을 최소 한 달간 꾸준하게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미라 그랜드미래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