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IT주’가 귀환했다. 코스피지수가 1910선을 탈환했다. 6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이 대형 정보기술(IT)주 위주로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20포인트(1.50%) 오른 1913.03으로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돌파한 뒤 상승폭을 1.5%로 확대해 막판에 1910선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일본의 부진한 경제성장률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장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법인세율 인하 검토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투자심리를 살렸다. 일본 증시도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 등 긍정적인 재료들이 잇따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626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6일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주로 대형 IT주를 사들였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082억 원 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삼성전자를 652억원 어치, SK하이닉스를 284억 원 어치 샀다.

기관도 1535억 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262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전체 1189억 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차익거래가 279억 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1469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0위안에 드는 종목들은 삼성생명과 한국전력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4.71% 올랐다. 자동차 3인방도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가 2.71%, 기아차 1.98%, 현대모비스 0.75% 올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급등이 호재였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대만시간 오전 11시 DDR3 2기가바이트(256Mx8) 1333MHz는 전장보다 4.98% 오른 1.582달러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99% 뛰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운수장비(2.78%), 금융업(1.15%), 철강금속(1.05%) 등이 올랐다. 음식료업(-0.13%), 의약품(-0.24%), 통신업(-1.16%)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09개 종목이 올랐고, 378개 종목이 떨어졌다. 거래량은 3억5836만 주, 거래대금은 3조99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도 상승했다. 장중 하락 반전했던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60포인트(0.11%) 오른 550.8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0억 원, 111억 원 매수 우위였다. 기관이 246억 원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0원 오른 1115.3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