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과 신체건조기 사업을 새 수익원으로 확보했습니다.”

구영수 신성델타테크 사장(59)은 13일 서울 서초동 연구개발(R&D)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선 뒤 외형(매출)보다는 손익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체건조기는 발부터 생식기까지 하반신을 시원하게 말려줘 무좀이나 습진 등 피부 질환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기기다.

코스닥 상장사인 신성델타테크는 구자천 회장이 1987년 창업한 가전 및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 LG전자 부사장 출신의 구 사장은 신사업과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 전문경영인으로 합류했다.

전기차 부품시장 진입은 구 사장의 첫 작품이다. 이달부터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LG화학을 통해 유럽에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부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전기차 부품은 배터리 발열을 식혀주는 냉각시스템이다.

구 사장은 “제2의 전기차 부품도 조만간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사업부 손익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 업체의 꿈인 완제품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27년 동안 에어컨과 세탁기 등 가전부품 사업을 하며 키운 기술력을 집약한 신체건조기 ‘오즈 윈드’가 그것이다. 오즈 윈드는 제트기류 원리를 적용해 제품 위에 올라 서면 하반신을 3분 만에 건조시켜주는 제품이다.

구 사장은 “신체건조기는 물과 수건을 아낄 수 있어 사우나와 골프 리조트 등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 브랜드는 부품업체의 꿈이자 자신감”이라며 “가전 고객사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완제품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유아용 전동차 제조 시장에도 진출했다.

구 사장은 “신성델타테크는 금형과 사출 설계부터 생산까지 일괄 공정을 갖춘 몇 안 되는 한국 중견기업”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고수익 신사업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