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서 구취 더 심해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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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가 심해지면 유난히 구취가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과 구취는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날씨가 더워지면 구취 및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구취, 즉 입냄새는 대부분 입, 정확히는 구강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특히 여름이 되면 구강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원인 중의 하나는 바로 수면장애다.
‘열대야’가 시작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육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땀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하게 되면 침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에는 보통 휘발성 황화합물(VSCvolatile sulfur compounds) 등을 만들어낸다. 정상적인 양으로 침이 분비될 때에는 침이 살균작용을 해서 박테리아들을 줄여주지만, 열대야 등으로 인해 침이 부족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능력이 떨어져 박테리아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구취가 유발된다.
침 부족은 치은염, 치주염 등 치주질환의 발병을 촉진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7~8월은 치주질환으로 치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이는 침 분비가 줄어드는 것과 관계가 있다.
손병섭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더운 날씨로 인한 구취 및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셔 침의 분비를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며 “섬유소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덥다고 자주 먹게 되는 아이스크림이나 탄산음료, 이온음료도 구강 건강에는 좋지 않다. 이러한 식품에는 다량의 당분이 들어 있거나 산도가 높아 치아우식증(충치)이나 치아의 부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여름에는 침이 마르지 않도록 구강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데, 청량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면서 “이를 잘 닦고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것은 물론 혀 클리너를 사용해 설태 사이에 낀 이물질을 없애주면 구취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화기 질환 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취가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 치주질환이나 충치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치과를 찾아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을 빨리 점검하는 것이 다른 증상들의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손병섭 에스플란트치과 원장
‘열대야’가 시작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육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땀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하게 되면 침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에는 보통 휘발성 황화합물(VSCvolatile sulfur compounds) 등을 만들어낸다. 정상적인 양으로 침이 분비될 때에는 침이 살균작용을 해서 박테리아들을 줄여주지만, 열대야 등으로 인해 침이 부족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능력이 떨어져 박테리아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구취가 유발된다.
침 부족은 치은염, 치주염 등 치주질환의 발병을 촉진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7~8월은 치주질환으로 치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이는 침 분비가 줄어드는 것과 관계가 있다.
손병섭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더운 날씨로 인한 구취 및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셔 침의 분비를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며 “섬유소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덥다고 자주 먹게 되는 아이스크림이나 탄산음료, 이온음료도 구강 건강에는 좋지 않다. 이러한 식품에는 다량의 당분이 들어 있거나 산도가 높아 치아우식증(충치)이나 치아의 부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여름에는 침이 마르지 않도록 구강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데, 청량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면서 “이를 잘 닦고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것은 물론 혀 클리너를 사용해 설태 사이에 낀 이물질을 없애주면 구취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화기 질환 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취가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 치주질환이나 충치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치과를 찾아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을 빨리 점검하는 것이 다른 증상들의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손병섭 에스플란트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