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3일오전11시42분

채권단이 쌍용건설 인수 희망 기업인 M+W그룹과 단독 협상을 시작하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쌍용건설 인수 의지가 강한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 M+W그룹과 개별적으로 인수합병(M&A) 협상을 하기로 했다. 공개 경쟁 매각 일정은 미뤄졌다.

채권단은 당초 M+W그룹의 수의계약 제안에 대해 공개 경쟁 입찰로 매각해야 한다며 거절했으나 최근 방향을 틀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건설 대주주가 자산관리공사에서 채권단으로 바뀐 후 첫 매각이라 공개 경쟁 입찰을 하려고 했으나 M+W 측의 의지가 강해 협상을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며 “이미 지난해 두 차례 공개 경쟁 입찰을 했기 때문에 당장 수의계약으로 쌍용건설을 매각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M+W그룹은 쌍용건설 인수에 네 번째 도전하는 셈이다. 지난해 진행된 쌍용건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매각 입찰에서는 경쟁자들의 중도 포기로 M+W그룹이 단독 입찰해 국가계약법에 따라 무산됐다. 작년 5월 세 번째 입찰 때는 M+W그룹이 최종 입찰에 불참했다. M+W그룹은 연간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하는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업체다.

한편 이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산업의 M&A는 무산됐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이견으로 중도금을 납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파산5부는 동양건설산업과 노웨이트 컨소시엄에 인수 본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안대규/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