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열정으로…원칙에 철저했던 기업인" 현대상선, 故 정몽헌 회장 추모 사보 발간
“순수한 열정이라는 기업문화를 남긴 분”(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원칙에 철저했던 기업인”(김병훈 전 현대로지스틱스 사장).

현대그룹의 두 전·현직 계열사 사장은 현대상선이 고 정몽헌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추모 특집호로 발행한 8월 사보(사진)에 실은 추모글에서 이렇게 정 회장을 회고했다.

유 사장은 기고문에서 “현대상선 홍콩법인장 시절 정 회장을 공항에서 기다렸는데 수행원도 없이 재킷을 어깨에 걸치고 거침 없이 걸어나오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중·고교 동창이기도 한 김 전 사장은 “현대전자 시절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리 기술진을 믿어보자’며 D램 개발을 주장하던 고인의 모습이 선하다”고 했다.

이번 특집호는 고인을 지척에서 바라봤던 유 사장과 김 전 사장의 추모글 외에도 ‘사진으로 본 정몽헌의 삶’과 ‘임직원의 추모 메시지’ 등이 담겼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이 남편인 정 회장의 어록과 임직원들의 추모글이 실린 페이지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